표선면 오름 정보 - 3편
표선면에 속해 있는 갑선이오름, 족은사슴이오름, 큰사슴이오름, 제석오름, 번널오름, 가문이오름, 장자오름, 구두리오름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갑선이오름 ( 갑선악 - 비고 83m / 표고 188m / 말굽형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2)
산의 형세가 껍질을 못벗는 매미, 즉 굼벵이와 비슷하다하여 갑선이오름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 갑선악이라고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설오름 정상에서 볼 때 이 오름이 정말 굼벵이처럼 생겼는지를 확인 할 수 있을것이다. 말굽형 화구의 안쪽에는 과수원이 있으며, 이를 벗어나는 중턱부터 정상까지는 상록수들로 숲을 이루고 있고, 다양한 야생초들을 관찰 할 수 있다. 오름의 산책로는 나무 테라스로 잘 정비되어 있고, 완만한 곡선을 있어서 오르내리기 어렵지않다.
2. 족은사슴이오름 ( 소록산 - 비고 102m / 표고 442m / 말굽형 /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536)
대록산에서 소록산으로 넘어오는 길 사이에는 쫄븐갑마장길이 있으며, 이곳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근처 따라비오름과 대록산 그리고 소록산에는 점차 관광객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예전 목장의 경계를 나누는 돌담을 잣성이라 했으며, 세월의 흔적은 있으나 대록산과 소록산의 경계 또한 이렇게 나누어져 있다. 이 오름은 남과 북으로 길게 누워있는 형태이며,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화구를 갖고있으며, 삼나무가 가득 심어져있는 이곳은 잘 정비된 탐방로는 없다. 또한 정상부에서 볼 수 있는 조망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 족은사슴이오름을 오르기보다는 갑마장길로 이어지는 삼나무숲길을 걷는것은 추천한다.
3. 큰사슴이오름 ( 대록산 - 비고 125m / 표고 475m / 말굽형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8)
대록산은 한국의 유채꽃과 벚꽃으로 유명한 제주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 된 적 있는 녹산로 바로 옆에 있는 오름이다. 녹산로는 조선시대에 최고등급의 말을 키웠던 녹산장의 이름을 본따 만들어진 길이라고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작은사슴이오름이라 부르는 소록산과 함께 사슴을 닮아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곳에 사슴이 살아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화산 활동으로 쏟아져 나온 용암들이 중턱에 멈춰서 만들어진 화산 평탄면의 원시림을 제대로 볼 수 있으며, 드넓은 초지는 가시리 목축업의 발전을 초래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진지동굴이 자리잡고 있어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 제석오름 ( 부귀악, 달산난봉 - 비고 48m / 표고 87m / 원추형 /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429-1)
옛날 이 오름에서 천제를 지냈다는 이야기 때문에 제석오름으로 불렀으며, 옆에 달산봉이 함께 있기 때문에 달산난봉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오래 전 하천리의 주민들 모두가 오름의 정상부에서 봉제를 위해 각 호마다 제수용품을 바쳤다고한다. 옆에 위치한 달산봉보다도 낮은 비고의 제석오름에서 천제를 지냈다는 것에 궁금함이 유발된다. 현재 기슭과 등성이의 대부분은 묘가 있으며, 명당으로써의 가치를 지닌 듯 하다. 또한 굼부리는 넓은 편이라 농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오름의 기슭까지 밀감밭으로 변해있는 현실이다.
5. 번널오름 ( 번판악 - 비고 62m / 표고 272m / 원추형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10-5)
널빤지를 벌려놓은 형상이라는 데에서 번널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형세는 말안장과 비슷하게 생겼다. 녹산로에 있는 유명한 오름이 아닌 작은 오름이다. 원추형이라고는 하나 말굽형 처럼 보인다. 근처의 병곳오름과 함께 공존하는 오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을 함께 찾는이들이 많다. 그러나 정상부에서 보이는 경치는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북쪽으로는 따라비오름과 모지오름, 영주산이, 동쪽으로는 설오름과 갑선이오름, 달산봉이 조망되며, 북서쪽으로는 큰사슴이오름과 족은사슴이오름이 조망된다. 그리고 서쪽으로 물영아리오름과 여문영아리오름, 멀리 한라산이 조망된다. 혹시 주차를 해야 한다면 초입에 있는 녹산로 안쪽의 풀밭에 주차하는게 편하다.
6. 가문이오름 ( 흑악 - 비고 106m / 표고 496m / 말굽형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158-2)
분화구 내에 울창한 산림지대가 검고 음산한 기운이 있기때문에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도 함께 있다. 이 오름은 한자로 흑악이라 표기한다. 남조로의 길가에 위치한 붉은오름과 마주한 오름으로써, 그 외의 쳇망오름, 구두리오름과 이웃하고 있다. 서남쪽으로 침식되어 얕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로써, 낙엽수림이 우거진 가운데 새우난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산의 중턱부터 초입까지는 해송, 삼나무가 조림되어 숲을 이루고 있다. 봄에는 다양한 야생화를 관찰 할 수 있다.
7. 장자오름 ( 장자악 - 비고 31m / 표고 215m / 원추형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2768)
농로를 지나 기슭에 이른 뒤 정상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이다. 말이 있는 종부소와, 농경지가 있기 때문에 출입에는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지나면 장자오름이다. 장자오름의 정상에는 무덤자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자오름에서는 따라비오름과 대록산을 볼 수 있으며, 설오름과 번널오름과 병곳오름도 조망가능하다. 다른 봉우리에는 외로이 서 있는 한그루의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웃하고 있는 모지오름의 아들이라 하여 장자오름이라 불렸다고 하나, 이 오름을 중심으로 주위 오름들의 이름과 형상을 견주어 보면 이 오름은 모지오름의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다. 남서쪽에 위치한 따라비의 장자로 보는 게 논리상으로 맞을 것 같다.
8. 구두리오름 ( 구두악, 구미악 - 비고 117m / 표고 517m / 말굽형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158-2)
오름에 대한 많은 견해가 있는데 산체의 모양이 개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개머리 즉 구두악이라고 한자 표기하며, 개의 꼬리를 뜻하는 구미악이라고도 쓴다. 다른 견해 중 하나는 제주바다에 서식하는 우렁이의 한 종류인 구두리가 있는데, 이 구두리는 대정읍 하모리 앞바다에 가까운 밭에 태풍이 불 때 구두리가 바다에서 올라온 일이 있다고 하여 구두리왓이라 붙여졌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지명에는 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고조선 시대의 신을 뜻하는 동물이다. 구두리오름은 이러한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에서 구두리오름이라는 것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제동목장과 경주마 육성목장 사이에 위치해있고, 제동목장 안으로 가면 빠르게 접근 가능하다. 꽤 높고 가파른 사면을 이루지만, 아래쪽으로 좁게 비탈지면서 위쪽으로는 둥글고 넓적하게 우묵하고 동쪽으로 깊숙이 패인 말굽형 화구이다. 원형이던 산정 화구가 침식되어 말굽형 화구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슭에는 삼나무가, 화구 및 각사면은 낙엽수림과 해송이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