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읍 오름 정보 - 2편
구좌읍에 속해 있는 둔지오름, 손지오름, 돗오름, 성불오름, 비치미오름, 안친오름, 삿갓오름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둔지오름 ( 둔지봉 - 비고 152m / 표고 282m / 말굽형 /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산 40)
오름 안의 봉우리가 마치 장막을 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둔진이 둔지오름으로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둔지는 평지보다 조금 높은 둔덕을 말하기도 한다. 말굽형 능선은 북쪽으로 독특하고 완만하게 휘어진 모양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오르기가 쉽다. 오름의 분화구에는 용암 분출로 인해 화산 쇄설물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이류구가 진을 치듯 형성되어 있고 이러한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2. 손지오름 ( 손자오름 - 비고 76m / 표고 256m / 복합형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52)
이웃한 오름에 딸린 오름이라는 데서 손지 오름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지만, 오름의 모양이 한라산과 비슷하여 한라산의 손자라는 뜻에서 손자오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손지는 제주어로 손자라는 뜻이다. 남쪽의 정상봉을 중심으로 하여 서반부는 각각의 세 봉우리가 기복을 이루고 가운데에는 화구 둘레가 600미터에 육박하는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고, 동반부는 평평한 산등성이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 기슭엔 원뿔 형태의 알오름이 있는 복합형 화산체가 손지오름이다. 삼나무가 조림되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은 초지와 풀밭으로 특히 봄철에는 야생화가 많이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3. 돗오름 ( 돝오름, 저악 - 비고 129m / 표고 284m / 원뿔형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3)
산의 아래에서 볼 때 오름의 모양새가 마치 돼지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제주어인 돝을 붙여 돝오름이라고 부르며, 한자로 저악으로 표기한다. 돗오름 앞에는 비자림(榧子林)이 있어 비저오름이라고도 부른다. 오름의 정상부에서 비자림을 내려다보기 좋고,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 높은오름, 손지오름이 조망되는 곳이다. 오름의 형태가 둥근 계란모양이며 정상에도 둥근 분화구가 있는 전형적인 원뿔형의 오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주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현무암으로 만든 돌계단이 인상적이다. 삼나무숲이 조림되고 있으며 원형 분화구 형태이기 때문에 둘레길로 간다 하더라도 정상부에 오를 수 있다. 다른 구좌읍의 오름들과 같이 야생화가 많이 자라는 초지대로써 개민들레, 미나리아제비, 제비꽃 등이 식생하고 있다. 오름 정상의 화구는 말굽형으로써 원형에서 변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깥쪽의 둘레가 넓기 때문에 완만한 경사의 잔디밭을 이루고 있다. 굼부리의 내부에 묘지가 있어서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4. 성불오름 ( 성보람, 성불악 - 비고 97m / 표고 362m / 말굽형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266)
남쪽과 북쪽 봉우리를 잇는 등성마루에 감겨있는 말굽형 분화구 형태인 오름이다. 이 오름은 제주 옛 행정구역의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 중 정의현으로 구분되던 시대에 성불악이라고 표기되었으며, 이 오름에만 샘이 존재했었다고 기록되어있었다. 또한 오름의 모양새가 승려가 불공을 올리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하여 성불오름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그리하여 오름 중간에 있는 샘을 성불오름물이라고 부르며, 물이 있는 주변에는 항상 목장이 있던 것처럼 이곳도 역시 넓게 펼쳐진 마목장이 조성되어 있고 이곳을 지나면 오름 입구가 나온다. 갈래길 중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만나게 되어 있는 둘레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
5. 비치미오름 ( 비찌미, 비치메 - 비고 109m / 표고 344m / 말굽형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255-1)
북동향의 벌어진 말굽형 오름으로 남동쪽 경사면의 삼나무가 많이 자라는 숲을 제외한 대부분은 풀밭이다. 비치미오름의 비치미는 꿩이 날아가는 모습을 뜻한다. 풀이 많은 곳에 꿩이 많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풍수지리상 꿩이 날아가는 형국이라 이름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주변의 오름들 중 작은돌임이오름, 개오름, 성불오름, 민오름이 잘 보인다.
6. 안친오름 ( 아진오름 - 비고 22m / 표고 192m / 말굽형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808)
전반적인 형세를 보면 사람을 다리를 벌리고 앉게 한다는 의미의 '앉힌'을 '안친'이라 사용했고, '앉아 있는'이라는 제주어인 '아진'이라는 뜻을 사용했으며, 솥을 앉혀놓은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에 오름 전체가 나지막하며, 화구 안쪽으로는 묘가 있다. 이 오름은 현재 대부분이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고 나지막하기 때문에 오름으로 인식하기 쉽지 않다. 특히 목초가 자라서 파릇파릇 하게 올라 올 즈음은 곱게 펼쳐지는 곡선의 미가 너무나 아름답다. 그러나 현재는 방목이 이뤄지며 돌담과 철조망이 생겨 답답한 조금은 느낌이 든다.
7. 삿갓오름 ( 망동산, 입산봉 - 비고 65m / 표고 84m / 원뿔형 /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1033)
삿갓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하여 삿갓오름이라 한다. 다른 이름은 망동산이라 하는데, 조선시대에 이 오름에는 통신수단으로 사용되던 봉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오름으로써의 가치보다 공설묘지의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며, 넓은 굼부리 또한 농장으로써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예전 오름이었을 때에는 해안과 산간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라 좋은 전망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니지만 망자들에게는 좋은 전망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도 오름의 역할이 일지도 모르겠다.